독서노트2012.02.08 04:30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 김옥수 옮김 | 오동 그림 | 우리교육 | 2008년 07월 15일 출간

최근 힘든 일들이 부쩍 늘어나 편하게 독서할 상황은 아니였습니다. 그러기에 도서관에 갔었을 때 우연이 눈에 뛴 이 책을 골랐습니다. 제목만 봐서는 윌 스미스 주연의 영화가 생각이 납니다. 실제 이 제목의 책은 SF거장 아이작 아시모프의 1940년부터 10여 년 동안 여러 잡지에 기고했던 단편 소설을 하나로 묶어 1950년에 출간한 책입니다. 영화는 이 책에서 모티브만 가져왔을 뿐 책 내용과는 직접적으로 연관이 없습니다. 아이작 아시모프만큼 로봇 분야에 영향을 준 인물을 찾기는 힘들죠. 그 유명한 로봇 공학의 3원칙도 그의 소설 "로비(Robbie)"에서 처음 언급되었습니다. 

로봇 공학의 3원칙
제1원칙 로봇은 인간에게 해를 입혀서는 안 된다. 그리고 위험에 처한 인간을 모른 척해서도 안 된다.
제2원칙 제1원칙이 위배되지 않는 한, 로봇은 인간의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
제3원칙 제1원칙과 제2원칙에 위배되지 않는 한, 로봇은 로봇 자신을 지켜야 한다.

일본의 한 독자는 이 원칙을 가전제품의 3원칙으로 일반화하였는데 꽤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가전제품 3원칙
제1원칙 안전해야 한다.
제2원칙 사용하기 쉬어야 한다(효율적이어야 한다).
제3원칙 튼튼해야 한다(기능이나 안전을 위해서는 망가질 수 있다).


책을 읽다가 안 사실은 제0원칙이 추가되었다는 점입니다. 책 내용을 그대로 기록해 둡니다.
p.374
한편 아시모프는 나중에 '로봇 공학의 0원칙'이라는 것을 추가했다. '로봇은 인류가 위험에 처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인데, 이는 인간 개개인이 아닌 집단으로서 인류 전체의 안전에 대해 로봇에게 경각심을 심어 준 것이다. 과학기술이 발달하면서 인간에게 직접적으로 위해가 가지 않는 행동이더라도 종국에는 인류에게 위협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로봇들에게 아마존의 밀림을 모두 개간하라는 명령을 내린다면 당장 누군가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지는 않겠지만 인류의 생존 환경에는 큰 악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래서 이 0원칙은 다른 3원칙보다도 상위에 있는 가장 중요한 법칙으로 새로이 자리 잡게 되었다.

이드의 독서 평점: 5점 만점에 3점 (당신이 로봇에 관심있다면 아시모프 책은 무조건 읽어라. 그렇지 않다면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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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2012.01.21 17:16


제프리 스티벨 지음 이영기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2011년 08월

시대마다 유행하는 단어가 있기 마련입니다. 5년 전에는 유비쿼터스(ubiquitous)라는 단어가 유행이어서 어떤 단어에 'u-'를 붙여야 프로젝트도 선정되고, 제품도 판매되곤 했었죠. 요즘은 스마트폰 열풍 덕분에 '스마트(smart)'라는 단어가 인기이겠죠? 좀 더 과거로 돌아가보면 10년 전에는 '인텔리전트(intelligent)'라는 단어가 유행했었습니다. 영문 표현은 좀 더 쉽게 다가가기 어려워서인지 '지능형', '지능화'라는 단어로 널리 회자되었죠. 지능형 밥솥, 지능형 엘리베이터, 지능형 자동차, 지능형 로봇 말이죠. (사실 지능형 로봇에 대해서는 한숨이 나오는 단어입니다)
 
정리하다보니 재미있지 않나요? 10년간의 키워드를 합쳐보면 언제 어디에서나 있는(유비쿼터스) 지능을 가진(인텔리전트) 똑똑한(스마트) 그 무엇으로 되겠군요. 이 책에서는 그 무엇이 바로 '인터넷'이라고 주장합니다. 좀 더 과격하게는 인터넷이 인간의 뇌와 같은 기능을 하도록 진화할 것이라고 주장하는군요.

기술의 발전을 위해 필연적으로 정복해야 할 대상이 '인간의 뇌'라는 점에서는 100% 동의합니다. 그리고 뇌에 대한 이해가 따르지 않고서는 복잡한 기술 세계의 breakthrought 를 이룰 수 없을 것이라 감히 예견합니다. 뇌에 대해 이해를 하면 기술 발전의 로드맵을 자연스레 가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getcome도 항상 뇌공학 분야에는 안테나를 높게 세우고 있죠.

하지만 이 책이 이런 측면에서 넓거나 깊은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고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넓은 부분은 충족시키려고 저자가 고민했지만 깊이 측면에서는 대중을 의식했는지 파고 들어가지는 않은 흔적이 보이거든요. 하긴 책 한 권으로 뇌에 대해 깊이 다루기란 어렵다는 점은 인정합니다. 저자의 서평에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을 정리해 두었더군요. 인용합니다.

메모
p.11
이 책을 읽고 얻는 게 무엇이냐고 묻는 독자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내 대답은 이렇다. 당신이 어떤 현상을 주제로 잡아 수년간 연구한다고 하자. 그러나 한 걸음 뒤로 물러나 그 현상의 전체적인 맥라을 보지 못한다면, 몇 년이 흘러도 그 현상의 참된 모습과 앞으로의 진행 방향에 대해 제대로 감을 잡지 못할 것이다. 에너지 비즈니스를 하려는 사람이 전 지구적인 차원에서 에너지를 이해하지 못한 채 전산이나 발전 장치만 열심히 공부하는 것과 같은 꼴이며, 국제적인 농업 비즈니스를 이해하지 못하면서 옥수수 무역을 하겠다는 것처럼 무모한 일이다. 같은 원리가 인테넷 산업에도 적용된다. 인터넷을 둘러싼 수많은 혁신과 비즈니스 기회를 잡으려는 이들은 뇌를 정확히 이해할 때만 전체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이드의 독서 평점 : 5점 만점에 3점 (한 번쯤은 읽어둘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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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2012.01.10 10:40

아서 프리먼 , 로즈 드월프 지음 | 송지현 옮김 | 애플북스 | 2011년 02월 11일 출간
 


서점 옆을 지나는데 광고판에 책을 한 권 홍보하고 있었습니다. 그 광고판에는 다음과 같은 질문이 있었다. 사소한 문제에 과민하게 반응하는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 밖의 일에 대해 부당하게 비난받았다고 느끼는가? 등의 질문이었죠. 이 질문에 '예'라고 대답한다면 이 책에서 권하는 방법을 시도해보라는 것이었는데, 신기하게도 대부분 '예'라는 답이 나와 읽기 시작한 책입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낚였다'입니다.

이 책에서 복잡하고 길게 이야기하고 있지만 핵심은 간단합니다. 중요한 것은 삶에 대한 자신의 관점이고, 모든 것은 내 생각하기에 달렸다는 것이죠.

일체유심존, 이 책의 주제는 이 한 문장으로 정리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실수를 줄이는 23가지 기법(많기도 하다 ^^)

문제의 분석

1. 나에게 묻기

2. 증거를 의심하기

3. 책임 나누기

4. 잠시 멈춰 생각하기

5. 실수에 라벨 붙이기

6. 훌륭하게 과장하기

7. 문제의 등급 정하기


대안 모색

8. 생각의 시나리오 짜기

9. 장, 단점 비교하기

10. 그래서?

11.역경을 기회로

12. 성공에 대한 상상

13. 긍정적 이미지 연습하기

14. 구체적인 지침 만들기

15. 다른 생각 하기

16. 변호사 놀이


실천법

17. 시간 관리

18. 경험 계획하기

19. 질문하기

20. 목표 세분화하기

21. 역할 연기

22. 새로운 행동 시도하기


독서 메모

p.194

조금 덜 완벽하게 행동하는 것은 적어도 한동안은 다소 불편하게 사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완벽하지 못하다는 느낌은 약간의 불안감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지막에 가서 스스로 예전보다 더 많이 성취했다는 것을 알게 되면, 불쾌감이나 걱정은 덜어질 것이다. 한 걸음씩 해나가야 한다. 어떤 작은 일을 불완전하게 하는 것으로 조심스럽게 시작하자 예를 들면, 침대 정리를 할 때 가장자리를 말끔하게 집어넣지 않거나, 설거지를 할 때 접시 하나를 빼놓거나, 세차를 하면서 범퍼를 닦지 않을 수도 있다. 무엇을 불완전하게 할지 결정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무언가를 불완전하게 한 다음 결과를 평가해보는 것이다. 당신이 잘 견뎌냈는가? 길거리에서 사람들이 당신에게 손가락질하는가? 사랑하는 사람이 당신을 떠나려 하는가? 이렇게 말하면 심각한 문제를 너무 얕보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오해하지 말길 바란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완벽하지 못했을 때 끔찍한 결과가 일어날 것이라고 마음속 깊이 믿고 있어서 그런 것이다.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사소한 방식으로라도 자신에게 증명해야 한다.

어떤 종류의 목표든 한 걸음씩 단계별로 접근해야 결국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자신의 기준을 낮출 필요도 없다. 한 번에 한 단계씩 차근차근 해나가면, 전체적으로 힘들게만 보이던 일이 완전히 쉬워지고 불가능해 보이던 일도 완벽하게 잘해낼 수 있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정해진 방식대로 이 일을 하면 주어진 시간 내에 끝내지 못할 것야." 그러고는 일을 하는 데 써야 할 시간을 그저 초조하게 걱정하면서 다 보내버린다. '정해진 방식'대로 하면 시간 내에 일을 완성할 수 없다는 말이 사실일 때도 있다. 그러나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할 일 전체를 여러 개의 작은 단계로 나누는 것이다. 그러면 일하기가 훨씬 수월해진다. 한 번에 한 가지씩 시작할 수 있고, 그런 식으로 계속 모든 단계를 완성하면 일을 깥마칠 수 있다.

당신이 기사를 하나 쓰려 한다고 하자, 하지만 당신은 도입 부분을 완벽하게 쓸 수 없어서 중단하고 만다. 도입부는 기사 전체 중에서 한 부분일 뿐 이다. 그러므로 쉽게 쓸 수 있는 부분으로 그냥 넘어가서 일단 그 부분을 잘 끝마친다. 그러다가 마무리 부분에 대한 좋은 생각이 떠오르면 마무리 부분을 열심히 쓰면 된다. 글을 쓸 만한 여러 가지 재료가 정리되지 않은 채로 머릿속에 마구 떠오른다면, 각각의 주제에 대해서 차례대로 대강의 초안을 써보면 된다. 나중에 다시 잘 합칠 수 있을 것이다. 또는 나중에 잘 다듬을 수도 있다. 하나의 행동이 아닌 과정이라는 관점에서 생각하고, 전체가 아닌 부분들의 관점에서 생각해보자. 작은 일은 더 쉽게 잘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작은 일들이 모여서 더 큰 일이 된다. 중요한 것은 시작하기도 전에 마지막 결과가 완벽하지 않은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압도되지 않고, 어느 부분에서든 무언가를 일단 시작하는 것이다.

우리는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움직일 수 있는 '가장 좋은' 그리고 '가장 빠른' 방법은 직선로를 이용하는 것이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그러나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가파르고 얼어붙은 경사로를 곧장 뛰어 올라가려고 하면, 결국 미끄러져 내려오고 말 것이다. 그런 식으로는 결코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없다. 아니면 수없이 많은 좌절 끝에 간신히 올라갈 것이다. 하지만 경사를 일련의 단계로 나눠서 생각해본다면 어떨까? 각각의 단계가 든든한 발판이 되어줄 것이다. 한 번에 한 단계씩 가면, 정확히 가고자 하는 곳에 도착할 수 있다.

완벽이 아니면 제로라는 관점, '내 방식'이 아니면 틀렸다는 관점, 도약 한 번으로 높은 빌딩까지 뛰어오르기처럼 전부가 아니면 전무라는 식의 관점으로 생각하는 한, 당신은 결국 좌절하고 실패할 확률이 높다. 그러나 개선, 발견, 조정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완벽이 아니라 완성이라는 좀 더 중요한 목표를 바라본다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목표를 성취한다기보다는 목표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는 관점에서 생각한다면 모든 일이 훨씬 수월해질 것이다. 물론 이 평생의 교훈을 얻기 위해 싸워나가는 과정은 어렵지만, 그것을 해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저 해보는 것이다.

p.266

'해야 한다'라는 생각에서 벗어나는 것은 아무 생각없이 자동적으로 반응하는 것보다 다시 고려해볼 여지를 준다. 또한 비교를 통해 다른 대안들 중에서 무언가를 결정할 수도 있다. 우리는 자신의 '해야 할 규칙들'에 대해 잘 의심하지 않는다. 그런 고정적인 규칙들이 우리를 더 편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러다 다른 사람의 다른 규칙과 부딪치면, 상황에 따라 일부를 수용하기도 하고 자신의 규칙을 바꾸거나 포기하기도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할지 결정하는 것은 당신 자신이라는 것이다. 당신은 인생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할 정도로 옥죄고 있는 '해야 한다'의 규칙들을 느슨하게 만들 힘을 갖고 있다. "여유 좀 가져"라는 말이 상투적일지 모르나 이는 좋은 충고다.

이드의 독서 평점 : 2/5 (뭐, 시간이 되면 읽을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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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2010.04.07 08:00
저자 니시다 케이스케 | 역자 김성훈 | 출판사 멘토르

초판이 2008년에 나왔으니 이 책에 나와있는 내용은 조각조각 신문 기사등을 통해 널리 알려진 내용이라 2010년 시점에서는 새로울 것이 없습니다. getcome도 2009년 7월에 이 책을 읽었을 때 속으로 '뭐, 여기저기 다 알려진 내용이네'라는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이 책을 꺼내 읽은 이유는 맨 마지막 6장 구글의 개발 체제의 내용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고 싶어서 입니다. 책의 1장에서부터 5장까지는 주로 기술적인 내용을 다룹니다. 구글이 어떤 아이디어로 검색 엔진을 만들었는지, 그리고 이러한 검색 엔진을 뒷받침하기 위한 무지막지한 서버를 구성하기 위해 직접 서버를 제작하고, 전력 비용을 줄이기 위해 파워 서플라이까지 제작하며, 데이터 센터 운용비를 줄이기 위한 여러 노력들을 소개합니다.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진정으로 구글을 지탱하는 기술은 이러한 기술이 아닌, 이런 기술이 자유롭게 만들어질 수 있는 기업의 문화이겠죠. 이 책에서는 이러한 문화를 6장에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위드로봇에서도 withrobot 2.0 시대로 접어들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일견 따라할 만한 내용이 있을 것 같아 6장 내용을 정리해 봅니다.

메모
p. 346 ~ p.369
1. 자주성을 중시하는 소프트웨어 개발
1.1 선택된 프로젝트만이 살아남는다 : 개발자가 제안하고, 동료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는 프로젝트만이 계속 진행된다.
1.2 소규모로 구성되는 프로젝트 팀 : 1개 프로젝트 팀은 2~6명 정도의 소수로 구성된다. 이 이상의 규모일 경우는 작은 프로젝트로 다시 분할하여 한 팀이 2~6명이 되도록 유지한다.
1.3 코드 리뷰(Code Review)에 의한 품질 향상 : 프로그램을 작성하면 반드시 다른 개발자에게도 코드를 점검하도록 하여 가독성과 품질을 높히며, 소스 코드를 통해 서로 지식을 교환한다.
1.4 초기 단계부터 성능을 고려한다 : 시스템의 동작을 항상 모니터링하고 동작 상황을 그래프화하여 언제든지 볼 수 있도록 한다.
2. 새로운 제품을 만들기까지의 과정
2.1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 식사 시간이건, 일상적인 대화이건 공식, 비공식적인 절차를 따지지 않고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다. 온라인 투표 시스템에서 직원들의 점수를 받은 후 가치가 인정되면 그 유명한 20% 프로젝트(80%는 회사 일, 20%는 개인일)가 시작된다. 처음엔 혼자 시작해도 좋고 협력자를 모집해도 좋다.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제일 처음 하는 일은 기본적인 설계를 정리한 디자인 도큐먼트를 작성하는 일이다.
2.2 기본 설계를 문서로 만든다 : 이 문서를 디자인 도큐먼트라 부른다. 이 문서에는 (1) 배경, 목적(Why?) (2) 설계(How?), (3) 맴버(Who?), (4) 테스트, 모니터 계획(Plan) 이 들어간다. 재미있는 사실은 구글에서 이러한 마이크로 프로젝트 갯수는 개발자 수보다 많다고 한다.
2.3 데모를 만들고 의견을 모은다 : 디자인 도큐먼트가 만들어진면 코딩에 들어간다. 프로그램이 어느 정도 가동이 되면 데모 사이트가 개설되고 다른 개발자들이 평가를 진행한다. 좋은 평점을 받아야 외부로 공개될 수 있으므로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여기서 살아남지 못한 프로젝트는 도태된다.
2.4 Google Labs 과 Beta 버전 : 높은 점수를 사내에서 받으면 20% 프로젝트에서 80% 프로젝트로 승격된다. 이 때부터는 정식 예산과 인력이 배치된다. 완성도가 공개할 정도에 이르면 Labs 딱지를 붙이고 공개가 된다. 계속적으로 의견을 받고 일반인들이 널리 사용하기에 부족함이 없으면 beta 딱지로 갈아입고 google 서비스 군에 합류한다.
  3. 정보는 철저히 공개된다.
3.1 메일링 리스트, 블로그, 도큐먼트 : 사내 블로그, wiki, google docs를 통해 모든 정보는 공유된다. 또한 사내의 메일링 리스트를 통해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이 일어난다. 소스 코드는 SCM(Source Code Management) 툴에 의해 관리되고 전사적으로 단일 리포지터리에 저장된다.
3.2 TechTalk : 개발자는 언제든지 TechTalk이라는 사내 발표회를 열 수 있다. 실제 google 본사에서는 매일 3~4개의 TechTalk이 열리고 있으며, 모두 비디오로 녹화되어 직원은 언제든지 그 내용을 볼 수 있다. TechTalk에서는 자신의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소프트웨어 데모를 보여주며, 프로그래밍에 관한 기술적인 정보를 교환한다. 또는 외부 전문가를 초빙하여 강연을 부탁하거나 개발과 상관없는 사회 문제를 공부하기도 한다
3.3 TGIF : 매주 금요일에 TGIF(Thanks God! It's Friday)라고 불리는 자유 참가 모임을 통해 직원들의 교류 장을 제공한다.
3.4 스니펫, 분기 보고 및 이력서: 개발자는 매주 스니펫(Snippet)이라고 불리는 주보를 작성해야 한다. 여기에는 20% 프로젝트와 80% 프로젝트로서 자신이 현재 하고 있는 일과 잘 안되고 있는 일등을 정리하는데, 이를 전 사원이 공유한다. 개발자는 자신과 관계된 맴버의 스니펫을 확인함으로써 서로의 진행 정도를 파악하거나 조언할 수 있다. 또한 분기별로는 개발자, 프로젝트 팀, 회사 전체가 분기 보고서를 작성한다. 이 리포트에는 프로젝트의 목표와 현재 달성도 등이 정리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모든 개발자는 Google Resume라는 이력서를 작성한다. 이 문서에는 자신의 경력, 특기 분야, 과거 진행한 google 프로젝트 등이 기술된다.
4. 테스트를 자동화한다.
4.1 테스트 엔지니어 팀 : 각 프로젝트 팀과 별도로 모든 프로젝트에 공된 테스트를 진행하는 팀이 있으며, 이 팀을 InterGrouplet 이라고 부른다. 이 팀에서는 가능한 테스트를 지동화하기 위해 노력한다. 유닛 테스트는 개발자의 역할이지만, 유닛 테스트에 필요한 시스템을 만드는 것과 시스템 전체의 테스트를 담당하는 것은 테스트 엔지니어의 몫이다. 테스트는 QA(quality assurance)와 QC(quality control) 관점에서 모두 진행된다. 자동화를 꾀하는 이유는 사람이 잘 할수 있는 부분과 컴퓨터가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나눠 동일한 수동 테스트는 반복하지 않도록 하는데 있다.
4.2 개발 언어의 제한: C++, Java, python으로 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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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2010.04.06 08:00


저자
케빈&재키 프라이버그 | 역자 이종인 | 출판사 동아일보사


거참, 간만에 읽으면서 마음 속에서 동감을 이끌어 내는 책을 발견했습니다. 그것도 위드로봇의 가치관과 매우 유사한 철학을 가진 회사에 대한 이야기라 더욱 재미있었습니다. 알고보니 사우스웨스트 항공사는 경영학에서도 자주 성공한 회사로 거론되는 회사이더군요. 좋은 롤 모델을 하나 찾은 것 같습니다.



독서 메모
p.142
고용주는 직원과는 다르게 생각한다. 주인 의식이라는 것은 따지고 보면 하나의 마음가짐이다. 그것은 회사의 목적을 신경 쓰면서 회사의 목표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자세이다. 가령 직원은 자신의 행동을 상급자들이 어떻게 평가할까에 더 관심이 많다. 반면 고용주는 누가 보든 말든 자신의 행동이 가져올 결과에 더 관심이 많다. 직원은 자신의 업무 영역을 지키는 일에 관심이 많고, 자기 이익을 추구하고, 국지적인 관점에서 일에 접근한다. 고용주는 업무 영역을 초월한다. 고용주는 어떤 아이디어가 누구에게서 나오느냐에 신경 쓰기보다 그 아이디어대로 하면 가치가 창출될 수 있느냐에 더 관심이 많다.
직원은 규칙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으며 그 규칙이 상식에 어긋날 때조차 거기에 매달리려 한다. 고용주는 회사의 목적에 맞지 않으면 규칙을 바꾸고, 고치고, 심지어 무시하기도 한다. 규칙을 무시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으면 고용주는 그것을 수정하려고 애쓴다. 고용주는 남들이 보지 못하는 세세한 사항에도 주목한다. 사람은 회사의 실적에 이해관계가 있을 경우 가격을 의식하게 되고, 근면하게 되고, 또 상상력이 넘치게 된다. 고용주는 또 다른 사람의 요구가 없는데도 행동을 취하려는 적극적인 자세를 보인다. 그들은 가만히 서서 구경하는 법이 없다. 우연히 만난 고객이 회사의 문제점을 지적하면 고용주는 시간을 내어 그 문제를 확인한다. 고용주는 남들이 몇 시간씩 못 본 척하는 휴지를 주워서 치운다. 고용주는 다른 직월들에게 도움이 될 법한 사소하지만 중요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일부러 전화를 걸어 준다.

p.150
사우스웨스트의 성공 비결은 높은 동기 의식과 뛰어난 생산성을 가진 직원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들은 자기가 열심히 하면 회사도 그만큼 대우해 준다는 공평성의 원칙에 따라 움직인다. 회사는 늘 이렇게 강조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우리는 직원 여러분의 복지가 곧 회사의 복지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왜냐하면 종국에는 여러분이 곧 회사이기 때문입니다."

p.155
사람들의 마음을 바꾸는 유일한 방법은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일단 그 아이디어를 얻으면 그다음에는 그것을 갈고 닦아 개선시켜야 한다. 그 아이디어가 단순하면 단순할수록 더 좋다. 의사소통을 하고, 의사소통을 하고, 그러고 나서도 좀 더 의사소통을 해야 한다. 일관성, 단순성, 반복성 이것이야말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황금의 세 수레바퀴이다.

p.159
캘러허는 노조 협상에 대하여 독특한 철학을 가지고 있는데 이엇이 직원들의 회사 신임에 기여를 했다. 그가 협상에 임하는 마음가짐은 최대한 혜택의 정신이다. 다시 말해서 직원들로부터 얼마나 짜낼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으로 혜택을 베풀어 주려고 애쓰는 것이다. 그래서 협상에 들어갈 때마다 그는 이런 생각을 한다. "고용 안정과 수익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내에서 가장 많이 베풀어 줄 수 있는 수준은 어디까지인가?"

p.161
미래의 무식자는 글을 읽지 못하는 사람이 아닐 것이다. 오혀려 배우는 방법을 알지 못하는 사람일 것이다. (앨빈 토플러)

p.169
올봄 북쪽으로 돌아가는 거위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그들이 V자 대형으로 날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이 왜 그런 대형으로 날아가는지 한 과학자의 설명은 당신에게도 흥미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거위가 날갯짓을 할 때마다 바로 뒤에 따라오는 거위에게 공기 부양력을 준다고 한다. V자 대형으로 날아감으로써 거위 떼는 거위 한 마리가 단독으로 날아갈 때보다 73퍼센트의 비행 능력을 더 확보하게 된다.
기본 진실 1: 동일한 방향 의식과 공동체 의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더 빨리 더 쉽게 목적지에 도달한다. 왜냐하면 서로의 부양력을 이용하여 여행하기 때문이다.

거위 한 마리가 대형에서 이탈하면 그 거위는 즉시 공기 저항을 느끼게 되어 재ㅃ발리 대형으로 되돌아와 바로 앞에 있는 새의 부양력을 이용한다.
기본 진실 2: 공동의 목적의식을 가지고 동일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사람들 사이에는 힘, 이점 그리고 안전함이 있다.

앞서 가던 거위가 지치면 날개 뒤로 옮겨 가고 뒤에 있던 새가 앞으로 나아간다.
기본 진실 3: 힘든 일도 교대로 하면 그리 힘들지 않다. 그것은 사람이든 북쪽으로 날아가는 거위든 똑같다.

뒤에 있는 거위는 꽥꽥 소리를 내면서 앞에서 날아가는 거위를 응원한다.
기본 진실 4: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지위에 있는 사람에게 작원들은 성원과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드의 독서 평점: 5/5 (2009년 하반기 이드 독서 노트 최고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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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2009.03.06 09:52
저자 프레더릭 브룩스 | 역자 김성수 | 출판사 케이앤피북스
책을 읽다보면 갑자기 저자 얼굴이 보고 싶어질 때까 있습니다. 그 내용이 심히 부실하여 '도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사람인지 낯짝이나 보자' 라는 경우와 '우와, 이런 생각을... 존경스럽군. 얼굴이나 기억해 두자' 라는 경우가 그 때이지요. 이 책을 읽다가 몇 번이나 책 앞장의 저자 얼굴을 다시 봤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만큼 감동적이었습니다.
맨머스 미신은 소프트웨어 공학쪽에서 하도 많이 언급되어 읽지 않았어도 마치 읽은 듯한 느낌을 주어 정독을 미루고 있던 책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지방 출장 일정이 잡혔고, 무려 지하철을 두 시간이 타고 가야 하기에, 이 시간이면 이 책을 무난히 독파할 수 있을 것 같아 잡아들었습니다. 유명한 '은총알' 이야기도 이 책에서 나온 것이고, 각종 법칙 아닌 법칙처럼 회자되는 프로젝트 일정 관리에 관한 내용도 대부분 이책에서 부터 시작됩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최소한 자신이 과제 책임을 맡고 있는 사람이라면 꼭 정독해야 할 필요가 있는 책인 것 같습니다. 많은 시간이 흘러 많은 프로젝트를 말아먹고 나서야만 알 수 있는 경험들을 책에서는 잘 정리해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명한 브룩스 법칙("과제 후반부에 인력을 더 투입하는 것은 과제 종료를 오히려 힘들게 만든다") 뿐만 아니라 왜 이렇게 개발까지는 쉬운데 상품화가 어려운지를 간단한 도표로 제시해 이드의 무릎을 치게 만들더군요.

저자가 주장하는 내용은 어떠한 '이론적'인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다양한 과제 수행을 통해 얻은 '실천적 지식'이기에 조금은 갸우뚱거리게 만드는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친절하게도 마지막 18장에서는 책 전체 내용을 간추려 놓았습니다. 이 중에서 기억하고 싶은 것들은 추후에라도 기억해 두기 위해 적어 둡니다.

이드의 독서 평점 : 5점 만점에 5점!!! (2009 상반기 읽은 책 중 최고)

메모
p.309-
1.1 프로그래밍 시스템 제품은 개인사용을 목적으로 독자적으로 작성된 컴포넌트 프로그램보다 약 9배 만큼 노력이 더 필요하다. 제품화하려면 3배가 들 것으로 예상된다. 컴포넌트를 설계하고 통합하고 테스트하여 일관된 시스템으로 만드는 데는 3배의 비용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 비용 요소들은 본질적으로 서로 독립적이다.
2.1 날짜에 쫓겨 프로그래밍 프로젝트가 실패하는 경우가 다른 모든 실패 원인을 다 합친 경우보다 많다.
3.3 적은 수로 구성된 똑똑한 팀이 최고다 - 가능한 머리수가 적을수록.
3.4 리더를 포함해서 두 사람으로 된 팀이 두뇌를 최고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4.5 시스템의 개념적 무결성을 얻으려면, 개념을 통제할 사람이 필요하다. 이는 변명의 여지없이 분명한 귀족정치다.
7.16 조직의 목적은 필요한 커뮤니케이션 및 조정 양을 줄이는 것이다.
7.19 하나의 조직에서 모든 종류의 특수한 조직 메커니즘이 트리 구조를 가진 조직의 커뮤니케이션 부족을 극복할 수 있게 고안되게끔 커뮤니케이션 구조는 트리 모양이 아니라 네트워크형이어야 한다.
10.5 작은 프로젝트라 할지라도 관리자는 처음부터 그런 일련의 문서들을 정식화하여야 한다.
10.6 이 작은 문서들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생각을 정리하고 토론을 정제한다. 작문을 하려면 수많은 작은 결정을 내려야 한다. 바로 이 작은 결정들이 있기 때문에 명쾌하고 정확한 정책들이 애매한 정책들과 뚜렷이 구별되는 것이다.
10.7 중요 문서 각각을 유지 관리하다보면 상황 감시와 경보 메커니즘이 갖춰지게 된다.
11.3 대부분 프로젝트에서 첫 번째 구축된 시스템은 거의 사용할 수 없다. 너무 느리거나, 너무 크거나 사용하기 어렵거나, 아니면 이 세 가지 모두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11.6 그러므로 하나쯤은 내버릴 각오를 하고 계획을 세워라. 어떻게 하든 결국 그렇게 될 수 밖에 억다.
14.2 큰 참사보다 매일 조금씩 일정이 지체되는 것은 익식하기도 예방하기도 그리고 만회하기도 훨씬 어렵다.
14.3 정부가 발주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도급업체들의 견적 행동 양식에 대한 연구 결과를 보면, 격주로 신중하게 고친 활동시간 견적은 시작 시점이 다가와도 크게 변하지 않으며, 활동 중에는 과다견적이 꾸준히 나타난다는 것을, 그리고 과소견적은 완성 일정을 약 3주 정도 남겨놓기 전까지는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4.11 첫 번째로 만들어지는 표는 언제나 형편없다. 그리고 다음번 표를 만들 때는 고안에 고안을 거듭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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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2008.07.24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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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A. J. 제이콥스 | 역자 표정훈, 김명남 | 출판사 김영사

2007년 12월 21일 출간     663쪽 | A5 | 1판


이 책은 출간 초기 국내 서평이 하도 많이 나와 도서관에서 책을 보는 순간 집어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드도 어렸을 때 아버지 덕분에 집에 "영문판" 브리태니커 백과 사전이 한 질 있었지요. 딱딱한 하드 커버 표지에 페이지 가득한 영문 글자에 이내 질려서 덮곤 했었는데 초등학교 저학년때이니 영어를 알리가 없었습니다. 그저 넘기다 재미있는 그림이 나오면 한참 들여다 보는 그림책 수준이었지...  그 당시 누구나 가지고 있던 계몽사의 컬러학습대백과의 업그레이드 버전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방대한 양의 도서를 다 큰 어른이 단순히 지적 공백을 메우기 위해 브리태니커 A 항목 첫 페이지에서부터 Z 마지막 항목까지 읽기로 결심했답니다. 그리고 일기 형식으로 그 읽어가는 과정에 느끼는 소감을 적어 백과사전 두께는 아니지만 600페이지가 넘는 꽤 두툼한 책으로 만들어 냈습니다. 브리태니커도 읽기 힘들지만 이 책도 읽기에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뒤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며 든 생각은...

'뭐야, 이거. 순 개인적인 신상 이야기만 늘어놓고...'

마치 중학교 때 한참 유행했던 비밀일기 (영국 청소년의 이야기였는데 나름 국내 사정과 비교하면 파격적인 부분이 꽤 나와 인기였다) 류의 책이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아래 메모의 p.660 페이지 부분이 엑기스인 것 같습니다. 이 부분만 읽어도 될 것 같네요.

이드의 독서 별점 (1/5) : 차라리 서평만 읽어라. 하지만 저자의 끈기에는 박수를, 그리고 위대한 도서 마케팅에는 기립 박수를.

독서메모

p. 522 유대교가 무엇인지 말씀해주십시오. '남들이 그대에게 해주기를 바라는 바대로 남들에게 행동할지어다'

p.548 배움이 직업이다.

p.660 나는 이제 여섯 단계 분리의 법칙이 보여주듯 세상 모든 게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걸 잘 안다. 나는 역사가 온갖 추잡하고 더러운 것들로 가득하다는 걸 알고 있지만, 동시에 우리가 다른 인류와 같은 DNA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만드는 놀라운 위업들로 가득하다는 것을 안다. 나는 우리가 좋은 일에 초점을 맞추지 않으면 괴로워진다는 걸 안다. 나는 삶이라는 경주에서 빨리 가는게 능사도 아니고 현명하게 되고자 애쓰는 것도 능사가 아니라는 걸 안다. 그저 각자가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을 흠뻑 누려야 한다. 나는 도덕성이라는 게 가장 사소한 결정에 좌우된다는 걸 안다. 한 장의 냅킨을 집어던지느냐 마느냐 같은 결정 말이다. 나는 세상의 지식이 대양만큼 광범위하다는 걸 안다. 그 대양 가운데 내가 아는 건 미미하기 짝이 없다는 것도 안다. 나는 지난 1년여 동안 수백 번이나 나 자신에 반하는 행동을 하거나 회의에 빠졌다는 걸 안다. 그리고 인간의 역사야말로 수천 번이나, 아니 그보다 훨씬 더 자주 모순에 빠지곤 했다는 걸 안다. 나는 우리가 기꺼이 새로운 모험에 나서지 않으면 지루하게 살 수밖에 없다는 걸 안다. 나는 지식과 지력이 같지 않다는 걸 안다. 그러나 그 둘은 가까운 이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나는 다시 한 번 배움의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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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2008.07.15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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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구로다 다쓰히코 | 역자 김향 | 출판사 디자인하우스

2003년 05월 09일 출간     206쪽 | A5 | 1판


박사과정때 연구하고 있을라치면 선배들이 지나가면서 하는 농담이 "뭘 그리 열심히 해? 노벨상이라도 탈라고?" 하던 농담이 생각이 납니다. 전기 그것도 로봇을 전공하는 사람에게 노벨상이란 아예 범주 밖의 일이기에 말 그대로 농담처럼 들렸는데, 이 농담을 실현한 사람이 있죠. 2002년 노벨 화학상 공동 수상자 중에 일본 시즈마 연구소의 다나카 고이치란 분입니다. 이 분은 일본 도호쿠 대학 전기과 학부를 졸업하고 취직하여 제품을 만들다가 노벨 화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소위 말하는 일본 명문대(도쿄, 교토) 출신도 아니고 대학원을 다닌 것도 아닙니다. 도호쿠 대학은 학회때 한 번 가봤습니다만 제국 대학의 풍모를 가지고는 있지만 어쨌건 소위 최고 수준의 대학은 아닙니다. 그런데...  푸헉. 책 제목처럼 멋지지 않습니까? 대학원을 다닌 것도 아니고, 노벨상을 타려고 아둥바둥거리던 것도 아니고,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하던 중에 그 결과가 인정받아 상을 타게 됐었는데 그 상이 노벨상이라니... 학자가 아닌 실제 시스템을 만들고 연구하는 사람이 어쩌면 가장 보수적일 수도 있는 노벨위원회에서 인정받았다는 사실이 너무나 기쁘고 박수를 치고 싶습니다. 또한 수상이 결정된 후에 보이는 겸손한 태도는 더욱 인간적인 매력을 느끼게 합니다. 어떤 부분에서는 심하게 겸손해 짜증이 나기도 합니다. ^^;

실제 이 책은 출간되었을 때(2003) 서점에서 서서 바로 읽었었습니다. 오늘 도서관에서 빌려 다시 읽은 이유는 그 때 이 책을 읽으며 어떤 생각을 했었는지 되집어 보고 싶어서였습다. 요즘 너무 바쁘고, 정신이 없거든요. 일요일에도 회로도를 그리고 있다가 문뜩 "행복한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필드에서 승부를 걸겠다고 큰소리치고 있는 이드로서는 다나타 고이치는 말 그대로 롤모델입니다. 아래 문장에는 평소에 이드가 하고 싶은 말을 저자가 고스란히 표현하고 있네요.

p.202 ---------------------------------------------------------
무리하지도, 시간에 쫒기지도 않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는 끝없이 몰두한다- 이것이야말로 요즘 주목받고 있는 '느림의 미학'이라 할 수 있다. 출세나 공명의 이익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는 것에서 행복과 긍지를 찾아내고, 스스로 만족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삶의 방식. 그가 우리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너무도 명료하다.

p.203 "재미있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가장 먼저 하고 있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이제까지 해 오던 연구를 전과 다름없이, 그리고 더욱 깊이 해 나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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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마음을 고쳐잡고 즐겁게 의자를 끌어당겨 개발에 매진해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행복하지 않은가? 뜻이 맞는 동료들이 옆에 있고, 멍청한 상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일정도 아직까지는 관리가 가능하니 말이죠. 무엇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확실합니다. ^^;

이드의 독서평점: 2/5 (책 자체는 별볼일 없다. 하지만 다나카상은 대단하다)

다나카 고이치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시다면,
http://www.shimadzu.com/about/nobel/index.html
http://en.wikipedia.org/wiki/Koichi_Tana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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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2008.05.1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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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랜스 암스트롱 | 역자 김지양 | 출판사 체온365


자전거를 조금이라도 진지(?)하게 타려고 시도해 본 사람이라면 랜스 암스트롱이라는 이름을 한 번쯤을 접했을 것입니다. 이드도 자전거로 가끔 왕복 30km 정도 거리를 출퇴근하기에 고환암을 이겨내고 인간의 한계에 도전한다는 프랑스 전국 일주 대회에 거푸 우승한 이 사람에 대해 조금은 들어 알고 있었습니다. 제목이 재미있죠? 자전거 타는 사람이 쓴 책이 자전거 이야기가 아니라니... 책 내용을 잘 정리한 동영상이 있더군요.

아래 첨부해 놓은 7분짜리 동영상을 보시면 책 한권을 읽은 것과 비슷합니다. 멧 데이먼이 주연으로 영화로도 만들어진다니 기대됩니다. 이드가 좋아하는 배우 중에 하나거든요. 굿 윌 헌팅에서 미친 듯이 칠판에 수학 문제를 풀어가는 모습에 반했습니다. ^^; 현충일에는 자전거를 타고 한강이나 한 바퀴 돌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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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2008.05.1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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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도널 오셔 | 역자 전대호 | 출판사 까치

푸앵카레의 추측은 다음과 같습니다.

모든 베티 수들이 1이고 모든 Tq 배열이 양방향인 임의의 다면체는 3차원 구면과 위상동형이다.

좀 더 쉽게 풀어쓰면 '유한하지만 아무리 가도 끝이 없는 3차원 공간 중에서 공간 속에 있는 모든 폐곡선을 한 점으로 축소시킬 수 있는 그런 공간은 3차구면으로 변형될 수 있다' 입니다. 쉽게 풀어 쓴 글 내용도 역시 난해하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풀어써도 난해하기 마련인 복잡한 푸앵카레의 명제를 지구의 지도를 만드는 이야기로 설명하기 시작합니다. 동그란 구면의 표면을 2차원 평면 지도로 바꾸다보면 필연적으로 왜곡(변형)이 생깁니다. 그러면 우주의 지도를 그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다시 시간을 거꾸로 돌려 그리스 시대로 돌아가 유클리드의 기하학 중 제 5 명제에서 시작하여 이 문제가 수학자들을 어떻게 괴롭혔는데, 그리고 그 문제가 푸앵카레에게 어떻게 전달되었는지를 흥미진진하게 풀어갑니다. 덤으로 리만 기하학의 개념도 얻을 수 있습니다. 저자의 수학사에 대한 폭넓은 지식에 그저 감탄만 나올 뿐입니다.

책 중간에 저자는 다음과 같이 주장합니다.
'수학은 인간의 활동 가는데 가장 큰 자유와 상상을 허용한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극소수이다. 절대적인 정확성으로 의미 있게 꿈 꿀 자유를 살 수 있다.'

흠... 항상 수학 기반이 튼튼한 동료들을 부러워했던 이드로서는 심히 질투심을 불러 일으키는 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갑자기 공학을 한다고 깝죽대고 있는 제 모습이 초라해 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원서 내용도 훌륭할 뿐만 아니라 번역도 훌륭하게 되어 있습니다. 여러분이 이공계 대학원생이라면 필독서 목록에 올려놓아도 결코 시간 낭비가 되지 않을 것이라 추천합니다. 부처님 오신날 이드는 이 책 한권으로 너무 행복했습니다.

이드의 독서별점: 5/5

메모
p.273
패럴만의 업적의 진면목은 새 천년이 흘러가는 동안 점점 더 분명해질 것이다. 모건은 페럴만의 업적이 리치 흐름을 4차원 다양체 연구에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또 페렐만의 기법들은 다른 유형의 포물형 미분방정식에도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역사는 편미분방정식을 다루는 방법의 진보가 강력한 실용적 성과로 이어진다는 것을 거듭 보여주었다.
더 과감한 추즉도 감행한다면, 페렐만의 논문들은 리치 흐름이 다양체에 관한 기하학적 정보를 얻기 위한 해석학적 도구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한다. 즉 리치 흐름은 그 자체로 기하학적 대상이며, 척도에 따라 다른 위상을 가진 다양체들을 통합할 수 있게 해준다. 프랑스의 위대한 수리물리학자 이본 쇼케-브뤼아는 모건의 연설이 있는 다음 날"일반 상대성 이론 속의 수학적 문제들"에 관한 강의에서 척도에 따라 다른 위상을 가진 다양체로 시공을 모형화할 필요성을 논했다. 페렐만이 순전히 공간에 관련하여 구성한 이론을 변형하여 시공에 적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었다. 페렐만의 업적은 시공을 생각하기 위한 새로운 개념적 도구들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
푸앵카레가 위대한 위상수학 논문들 중 마지막 논문의 마지막 절의 마지막 페이지에서 제기한 문제는 그렇게 100년의 노력 끝이 풀렸다. 그동안 위상수학과 그의 친척 할아버지뻘인 기하학은 수학과 과학에서 핵심적인 자리를 차지한 일관되고 강력한 분야로 성장했다. 푸앵카레가 의지한 수학은 5000년 전에 오늘날에는 이라크이고 과거에는 바빌노니아였던 곳에서 시작되었다. 고대의 수학은 오늘날의 터키 앞바다에 살던 그리스인들과, 아테네와 알렉산드리아에 살던 그들의 후예와, 인도의 자이나교 및 힌두교 학자들과, 지중해 동안과 암안의 이슬람 문명과, 스페인과 시칠리아의 다민족적적인 사회에 의해서, 그리고 근대 유럽의 유대교-기독교 문화와 계몽 시대의 학자들에 의해서 세대에서 세대로 전수되며 발전했다.
푸앵카레의 연구 역시 20세기에 만개한 수학을 위한 토양이 되었다. 밀레니엄 문제들 7개 가운데 무려 4개가 푸앵카레가 개척한 연구와 직결된다. 우리는 최근에 이르러 비로소 푸앵카레가 지난 세기의 벽두에 어렴풋이 포착했던 것을 완전히 이해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이류 역사에서 수학적으로 가장 생산적인 시대를 살고 있다. 서스턴과 해밀턴, 페렐만의 아름다운 연구가 새 시대의 뒷받침이 될 것이라는 예측은 우리를 매우 만족스럽게 만든다. 수학은 개일들의 작품이다. 그러나 수학의 개념과 정리들은 특정 개인이나 인종적, 종교적, 정치적 집단의 소유물이 아니다. 그것들은 우리 모두의 것이다. 수학 지식은 우리보다 먼저 살았던 사람들이 만든 토대 위에 세워진다. 수학 지식은 얻기 힘들며, 우리는 흔히 그 지식에 부여되어야 마땅한 가치를 부여하지 않는다. 오늘날 초등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누구나 바빌로니아의 가장 유식한 필기사들이 쩔쩔맨 살술 및 대수학 문제들을 풀 수 있다. 미적분학과 선형 대수학을 약간만 수강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피타고라스와 아르케메데스, 심지어 뉴턴이 손도 대지 못한 문제들을 풀 수 있다. 우늘날의 수학 전공 대학원생은 리만과 푸앵카레가 파고들 수 없었던 위상수학 계산들을 다룰 수 있다. 우리가 그들보다 더 똑똑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지금의 수학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은 그들 덕분이다.
수학은 우리가 서로에게, 또 우리보다 먼저 살았던 사람들의 통찰과 상상력에, 그리고 사회적, 문화적 기관들을 만든 사람들에게, 아이들을 교육하여 당대의 사상에 참여할 수 있게 해준 학교와 대학들에 얼마나 많이 의준하는 가를 앨깨워준다. 우리 시대가 우리가 공유한 수학적 유산을 지키고 발전시킨 시대로 기억되도록 만드는 것은 우리 모두의 사명이다. 수학은 우리가 더욱 온전하게 인간전이도록 만들고, 그럼으로써 우리 자신을 초월하도록 이끄는 지극히 인간전인 활동이다.
밤하늘을 바라보라. 저 멀리 별과 은하와 은하단들을 보라. 나는 그 먼 곳에 우리와 매우 다른 지적인 존재자들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그들을 만나고 소통하기 위한 기술들을 계속 발전시킨다면, 몇 백년 후 우리는 그들도, 그 속에 있는 모든 각각의 고리가 한 점으로 축소될 수 있는 그런 3차원 다양체는 3-구면이라는 것을 알거나 알고 싶어한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정말이다. 기대하시라. 개봉박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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