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변북로 시리즈 마지막 구간이다. 끝을 어디로 볼 것인가는 이견이 있겠지만 스케이트보드로 진행할 수 있는 구간으로는 행주산성 입구까지만 진행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 시리즈 목차

🀫 주행 기록 - 2015년 4월 19일 일요일 오전 6시, 왕복 17km
일요일 아침에 비 예보가 있어 간만에 주말에 전동보드를 탈 기회가 없겠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새벽에 일어나 하늘을 보니 구름이 잔뜩 있긴 하지만 느낌 상 오전 8시까지는 비가 오지 않을 것 같았다. 부랴부랴 짐 챙겨서 출발한 것이 아침 5시 40분이었다. 일요일 새벽 시간은 차가 많이 없어 쾌적하게 이동하고 싶은 구간으로 이동할 수 있다. 이 또한 주말 이른 시간에 롱보드 이어달리기를 하면서 얻는 부수적인 효과인 것 같다. 다른 차가 없는 강변북로를 서쪽으로 서쪽으로 쭉 달려 망원한강공원 주차장에 주차했다.


▾ 자, 출발하기 전에 망원한강공원 주차장에서 사진 한 장 찍고~

▾ 마지막 코스를 홀가분한 마음으로 달려보자. 어제와는 달리 구름으로 잔뜩 흐린 날씨다. 예상대로 사람도, 자전거도 거의 없다.

▾ 라일락 향기가 나던데 색이나 형태는 라일락은 아닐텐데 무슨 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화사하게 피어 달리는 동안 보기 좋았다.

▾ 가양 대교를 지나니 슬슬 분위기가 이상해진다. 오른쪽으로 가야할까 왼쪽으로 가야할까? 이 상황에선 난 왼쪽을 택해서 진행했는데 결론은 어느 쪽으로 가든 상관없었다. 인생도 비슷하지 않을까? 뭔가 버리고,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 선택하지만 그 선택과 무관하게 진행되는 운명 같은 일도 있다. 선택에 너무 괴로워하지 말자. 

▾ 가양대교와 공항철도 사이의 공원은 날씨 탓인지 황량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적당히 구불구불하고, 중간중간 갈림길에서 오른쪽? 왼쪽? 고민하면서 진행하는 즐거움이 있다. 어느 쪽으로 진행하든 다시 길은 만나게 설계되어 있었다.

▾ 공항철도가 다니는 마곡철교까지 왔다. 신나게 펌핑하며 더 속도를 올려보자.

▾ 앞서 봤던 하얀꽃이 다시 반겨주고,

▾ 더 열심히 달리고 났더니 슬슬 자전거 도로가 끝나는 분위기

▾ 그렇다. 방화대교 북단에서 길은 갈라진다. 왼쪽으로 가면 행주산성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으로 가면 1km쯤 더 올라가다 화도교에서 자전거 전용 도로가 끝이 난다. 원래는 화도교쪽으로 진행할 생각으로 왔었는데, 이 갈림길에서 순간적으로 왼쪽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왼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 다리를 건너면서 또 고질병이 도지기 시작했다. '아, 계획대로 안 했다가 뭐가 또 잘못되는 거 아니야?' 하지만 계획대로 된 들, 또 안 된 들 무슨 상관이랴? 순간을 즐겨라~

▾ 다리를 건너니 좌측에 자유로를 두고 달릴 수 있는 자전거 도로가 있다. 길을 건너는데 거울에 푸시오프로 열심히 달리고 있는 내 모습이 비춘 부분이 있어 사진으로 남겨둔다.

▾ 이 구간도 꽤나 괜찮았다. 왼쪽은 차들이 달리고 있고, 오른쪽은 음식점이 있는 구간인데, 오르막과 내리막이 적절히 섞여 반복되어 재미있게 탈 수 있었다.

▾ 좀 달리니 이제 자전거 전용 도로가 아닌 인도와 합쳐지는 부분으로 나왔다. 슬슬 더 달리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행주산성이 700m 앞에 있다는 푯말이 보인다.

▾ 오른쪽 횡단보도르 건너면 행주산성으로 들어간다. 자, 이쯤에서 배터리 용량을 고려했을 때 돌려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스케이트보드로 진행하기에는 길도 좋지 않고, 위험해 보인다.

▾ 시리즈의 마지막 구간 돌아가는 길은 홀가분하다. 근 한 달간 기획하고 달린 구간의 마무리 순간에서 스스로 대견함과 다음은 또 어딜 가볼까의 새로운 출발에 대한 두근거림, 그리고 나른한 피곤감이 섞여 온다. 바닥에 상암동이 얼마 안 남았다는 표시가 반갑다.

어제 달렸던 홍제천을 알리는 표식도 반갑다. 예전에는 하나의 지명일 뿐이었지만, 이제는 '홍제천'하면 여러가지를 떠올리는 추억을 가지게 되었다. 인생은 이렇게 스토리로 채워지는 것 같다.

▾ 자, 출발점으로 돌아왔다. 롱보드 이어달리기의 재미있는 점은 시작해서 다시 시작점으로 돌아온다는 점이다. 뭐라 표현하긴 어렵지만 코스를 만들어 도전할 수록 시작하여 다시 시작점으로 돌아오는 이 과정이 뭔가 내게 묘한 느낌을 준다.

▾ 떠나기 전 다시 한 번 사진을 찍었다. 다시 이곳으로 올 일이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겠지만 덕분에 행복했다. 다행히 왕복할 때까지 비는 오지 않았고, 집에 들어가 아침 식사를 하려고 하니 비가 한 두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주말을 일찍 시작한 덕분에 하루를 번 듯한 느낌이 든다.

▾ 이고 크루저 전동 롱보드로 주파한 강변북로 코스을 지도에 표시해 봤다. 총 31km 이고, 네 번의 시도의 합으로 주파하였다. 이렇게 강변북로 시리즈를 마감하고 다시 새로운 시리즈에 도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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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etc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