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요리를 누가 만들었을까요? ^^

주말 아침 스케이트보드를 신나게 타고 집에 들어와 보면, 아내는 항상 '오늘은 뭘 해줘야 하나?' 하고 고민하고 있다. 내가 도와주면 좋겠지만 요리라곤 카레밖에 할 줄 모른다. 초등학교 때 보이스카웃 야영에 가서 감자, 당근, 양파를 썰고, 먼저 딱딱한 채소부터 볶다가 카레 가루를 넣으면 완성되는 간단한 요리가 30년 전에 처음 만들어본 요리이고 지금까지 유일하게 만들 줄 아는 요리이다. 뭘 도와주려고 해도 기본기가 안되어 있기 때문에 도와 줄 수가 없다. 하지만 결혼하기 전부터 요리는 항상 만들고 싶었다. 요리학원에 가서 요리를 정식으로 배워보는 것도 상상했었으나 예전의 내가 항상 그랬듯 그저 상상으로 끝나곤 했다. 항상 그렇듯 바쁘다는 것이 가장 큰 핑계였다.

그러던 어느 일요일 아침, 갑자기 '그냥 요리를 하면 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리를 하는데 있어 어려운 점, 불편한 점을 찾으라면 많이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일단 해 보자. 요리사가 될 것도 아니고, 자격증을 따려고 하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요리 블로그를 만들어 보려고 하는 것도 아니다.

하고 싶은 일을 즐겁게 하는 방법을 스케이트보드 타면서 어느 정도 경험했기에 슬슬 무언가에 도전하는 것이 겁이 없어지기 시작했다. 어디론가 가려고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이동하지만 가다보면 목표점이 아닌 엉뚱한 곳에 가 있곤 한다. 하지만 그 엉뚱한 곳도 무척 멋질 뿐더러 목표점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동하는 그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요리도 만들다 보면 목표했던 요리는 잘 만들어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을 난 즐길 것이다.

먹는 것이 바로 나고,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니 내가 직접 만들어 보면 예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여러 느낌이 있을 것이다. 여기까지 생각을 하니 요리를 안 할 이유는 없어졌다. 그냥 하면 되는 것 아닌가? 맛이 없으면? 그럼 뭐 그냥 내가 다 먹어버리지 뭐… ^^

그래서 "갑자기 요리" 시리즈이다. 예전 같으면 이것저것 따지다가 포기했을 텐데 스케이트보드 사건(?) 이후로는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일단 해 보고 있다. 이렇게 난 갑자기 요리를 하고 싶어졌고, 그래서 매주 요리를 한다. 요리 레시피를 알려주는 목적이 아니기에 레시피는 다른 블로그를 참조하는 형식으로 정리할 것이다. 그냥 요리를 만들고, 먹고, 그 느낌을 정리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가능하면 요리하는 과정에 아이들을 포함시켜 식탁에 오르는 음식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지 공유하려 한다. 큰일났다. 자꾸만 갑자기 하고 싶은 일들이 많아지니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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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etc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