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축 가속도 센서와 2축 자이로를 이용하여 특정 물체의 pose 를 찾아내는 시스템을 ARS(Attitude reference System) 이라고 합니다. 3축 자이로를 사용하기에 yaw 값을 빠진, roll 과 pitch 값만 찾아낼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설계, 제작은 2009년도 초반에 완료되었으나 이런저런 이유로 판매는 하지 않고 내부 테스트 용도로만 쓰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2010년 이사를 앞두고 공 PCB 200 여장이 있는 것을 아깝게 여긴 플랫폼 팀장님이 "한 번 제품으로 만들어 팔아봅시다. 고객들이 좋아할 것 같아요"라고 제안을 하였습니다. 뭐 제품 아이템 하나 늘리자는데 제가 반대할 이유는 없죠.
이 녀석이 myARS 입니다. Cortex-M3 코어에서 kalman filter를 열심히 돌립니다.
매뉴얼 만들고, 동영상 찍고... 꽤나 할 일은 많습니다. 나름 힘들게 판매에 필요한 것들을 갖춘 후 디바이스마트를 통해 myARS라는 제품명으로 판매를 시작했는데, 게시판의 질의 응답이 꽤 빠른 속도로 올라오더니 200 여개가 모두 소진되었습니다. 일반 회사같으면 잘 팔리니 더 만드는데 고민할 이유가 없었겠습니다만 애초 대량 양산을 결심하고 시작한 제품이 아니기에 위드로봇 연구소 내부에서는 의견이 갈렸습니다. 그냥 계속 찍어서 팔자는 의견과 위드로봇 이름을 걸고 팔기에는 뭔가 좀 부족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게시판의 글들은 부끄럽게도 많은 칭찬을 해 주시기에 좀 더 용기를 내서 더 나은 제품을 만들어 보기로 하였습니다.
칭찬은 위드로봇 맴버들을 춤추게 만듭니다.
고민의 화두는 두 가지였습니다.
- 어떤 점을 개선하면 소비자가 편리할까?
- 어떻게 해야 누가 보든 '와, 이놈들 꽤나 신경써서 만들었구만'이라는 감탄사가 나올까?
첫 번째 제품 컨셉은 "작게" 입니다. 다른 시스템 내에 들어가 계측을 하는 센서로 주로 사용되기에 작으면 작을 수록 좋습니다. 어떨 때는 작다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모든 것이 다 용서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작게 만들어 보기로 하였습니다.
두 번째 제품 컨셉은 "쉽게" 입니다. 아무리 사용자 매뉴얼을 잘 만들어도, 예제 코드를 공개해도, 동영상을 찍어 공개해도 일반 사용자 분들은 i2c와 같은 시리얼 인터페이스를 힘들어합니다. 그래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인터페이스를 "USB, UART, i2c" 이렇게 세 가지로 잡았습니다.
특히 USB는 또 다시 USB 프로그래밍을 하도록 제공하면 이래저래 부담스러워 하실 것 같아 바로 COM 가상 포트로 보이게 만드는 VCP로 구성하기로 하였습니다. 결국 물리적인 인터페이스는 세 개이지만 논리적인 인터페이스는 두 개인 셈입니다.
PC에 연결해서 값을 손쉽게 확인하고 싶으시면 USB를 이용하시면 되고, 임베디드 보드와 연결하여 값을 확인하고 싶으시면 UART, i2c 중에서 선택하시면 되는 셈입니다.
이렇게 두 가지 컨셉을 결정한 후 회로 재설계에 착수하였습니다.
제품명은 USB 인터페이스가 추가되었기에 기존 모델과 차별성을 위해 myARS-USB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얼마나 작게, 얼마나 쉽게 사용이 가능한 제품이 나올까요?
다음 이야기: [myARS-USB] 제품 기획 II (클릭,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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