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TIT의 Hirose 교수 연구실 특집을 포스팅한 적이 있었습니다.
히로세 교수님이 동물의 움직임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로봇을 만들고 있다면, 오늘 소개하는 츠쿠바 대학의 유타 교수님은 바퀴 형태의 이동 로봇을 줄기차게 만들고 계신 분입니다. 10년 전 세미나를 하러 한국에 오신 적이 있어 만나뵈었을 때 이런 대화를 나누었었습니다.

"발표하신 로봇들은 딱히 상용화를 염두에 두신 것 같지 않은데, 회사에서 위탁한 과제인가요? 아님 국가 과제로 진행하시나요?"
"나는 로봇을 만들고 싶지만 이런 로봇을 만들어달라고 의뢰하는 곳은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다른 과제를 열심히 해서 돈을 모아 이동 로봇을 만드는데 사용합니다. 말그대로 순전히 개인(랩) 프로젝트인 셈이죠. 이동 로봇에 관련된 과제는 별로 없습니다."
재미있지 않습니까? 다른 프로젝트해서 돈 모아 하고 싶은 이동로봇 만드는데 쓴다는 소리니 말이죠.

어느 정도나 만들어낼까요? 아래 사진을 한 번 보시죠. 한 랩에서 한 해에 테스트하고 있는 이동 로봇들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더 자세히 보고 싶으시다면 아래 링크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http://www.roboken.esys.tsukuba.ac.jp/english/Yamabico/old/

로봇들을 자세히 보시면 아시겠지만 기본 플랫폼을 만들어 놓고 여기에 여러 가지 각자의 아이디어를 넣어 변종(?)으로 로봇을 만들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다들 이동 로봇의 공통된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공청회에서는 떠들어 대지만 마땅히 쓸만한 하드웨어 플랫폼은 찾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유타 교수처럼 실천으로 옮겨서 이렇게도 쓸 수 있고, 저렇게도 쓸 수 있다는 것을 실제로 보여 준다면 누가 그 플랫폼을 쓰지 않겠습니까?

실제로 논문이나 세미나를 통해 접해본 유타 교수님은 학자라기 보다는 "쟁이"이 가깝다는 느낌이 듭니다(논문의 질은 썩 좋은 편은 아닙니다). 국내 실정이 다들 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 직급이 올라가면 인두기 들고 납 냄새 맡아가며 잘 보이지도 않는 디바이스 다리에 점퍼선 연결하는 것을 기피하는 것을 생각해 보면 한국이라말로 유타교수님같은 분들이 필요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나마 국내 로봇계에 기대를 걸어보는 것은 이드의 동료, 후배님들이 학계와 연구소로 쏙쏙 배치가 되고 있고 아직까지는 사회에 물들지 않은 것(?) 같기에 조금씩 변화가 있지 않을까요? 어쨌거나 말보단 실천이 중요하고,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니 입 닥치고 로봇이나 빨리 만들어야 겠습니다.

자, 백여개 넘는 데모 동영상 중에서 어떤 것을 소개할 까 하다가 최근 국내에서 1억의 상금으로 로봇 개발자들을 꼬시고 있는 그랜드 챌리지 대회의 한 부분에 해당하는 기술이 구현된 데모 동영상을 먼저 소개합니다. 임의의 위치에 있는 엘리베이터 버튼을 찾아 눌러야 하는데 물론 이 동영상에서는 좀 더 문제가 쉽게 풀리도록 artifitial landmark를 사용했습니다.



두 번째 동영상은 자전거 형태의 두 바퀴 로봇입니다. Murata에서 GyroBoy라는 로봇으로 깜짝 놀랄 데모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2000년에 만들어진 로봇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꽤 재미있는 데모라고 볼 수 있습니다. 동영상의 해상도가 낮아서 눈에 잘 안뛰는데 앞 바퀴를 좌우로 움직이며 균형을 잡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Posted by getcome